[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 구성원들의 사측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협의 없는 직종 변경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월 13일 결의대회를 통해 “기술국 통폐합 문제와 A&T의 강제 직종 변경 문제, 참을 만큼 참았다”며 “눈 뜨고는 더 못 봐줄 지경”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SBS 사측은 지난해 말 기술국을 통폐합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1월 9일 본부장 편지를 통해 “지난해 창사기념일 이후 사측은 3개 팀을 1개 팀으로 뭉쳐버리는 기술국 통폐합을 단행했고, 보름도 안 돼 뒷구멍으로 그 팀을 3개 파트로 다시 나눴다”며 “이러려면 왜 합쳤느냐.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개편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언론노조 SBS본부는 기술국 4개 팀과 간담회를 갖고 ‘기술국 통폐합은 잘못된 인사임이 명명백백 드러났다. 신속히 재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범 SBS방송기술인협회 회장은 “기술국 4개 팀을 단 하나의 팀으로 통폐합해 80명이 넘는 직원을 하나의 팀으로 몰아넣고 팀장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이것은 회사가 말하는 ‘슬림화’가 아니라 조직 파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신 회장은 기술국 통폐합 조직개편의 전면 백지화와 기술 조직의 전문성에 맞는 팀 복원을 요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사측은 이후 A&T 직종 변경까지 단행했다. SBS A&T 보도영상본부장과 방송제작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영상제작팀 소속 조합원 2명에게 영상취재팀으로 인사 이동할 것을 통지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당사자 논의 없이 진행한 인사라며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1월 12일 성명을 통해 “사측이 노조에 회신한 공문에는 ‘이번 인사발령은 모두 영상촬영을 주된 업무로 수행하는 동일 직종 내에서 이루어진 직무변경에 해당’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는데 영상취재와 영상제작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로 다른 전문 영역으로 존중받으며 발전해왔고, 한국영상기자협회와 방송촬영인협회라는 서로 다른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방송 사업 전반에 걸쳐 해당 직무들이 서로 다른 직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노동의 가치와 현장의 역사를 한순간에 부정하고 나섰다”며 “그 이유가 비용 절감이라면, 이는 방송의 품질과 공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졸속 경영의 민낯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홍종수 언론노조 SBS본부 수석부본부장(SBS A&T 지부장)은 “기술국 통폐합과 직종 변경 두 가지 사안이 매우 다르지만 ‘사측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노동자의 근무 환경과 경험 등에 큰 변화가 발생하는데도 당사자인 우리의 의견은 단 한 번도 청취하지 않고 무시해 버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언론노조 SBS본부는 구성원들의 권리와 직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