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범석 불출석에 “국민 무시하나” 한목소리 질타

여야, 김범석 불출석에 “국민 무시하나” 한목소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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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을 두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쿠팡 측은 이날 청문회에 김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 대신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 2명을 대표로 내보냈다.

국회 과방위는 12월 17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쿠팡 청문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핵심 증인인 김 의장과 박대준 전 쿠팡 대표, 강한승 쿠팡 북미사업개발 총괄(전 대표)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강 총괄(전 대표)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하며 “하나 같이 무책임한, 인정할 수 없는 사유들”이라며 “과방위원장으로서 (불출석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이들의 불출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침해 사고는 수많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중대한 사안”이라며 “(김 의장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은)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이 5번에 걸쳐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며 “190개 나라를 다니면서 아무리 세일즈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분노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쿠팡 매출의 90%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이뤄지는데도 쿠팡의 존폐가 걸린 청문회에 출석을 안 한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호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글로벌 최고경영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못 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언어도단”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전 세계 시장에 있는 쿠팡 투자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줄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사람으로서 자신이 꿈꿨던 쿠팡의 혁신에 대해 당당하게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로 이런 일이 생겨서 송구하다. 더 혁신해서 보답하겠다는 얘기를 목국어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앞장세워 회피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비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의장 대신 참석한 쿠팡 측 관계자는 해롤드 로저스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였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해 통역사를 대동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만났다는 보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당사자가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피감기관 대표를 만나 인사 청탁한 내용이 있다는데 확인을 안 하고 넘어갈 것이냐”며 김 원내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늘 기사는 박대준 증인 혹은 주변 발”이라며 “박대준 증인이 출석을 거부했는데 일방적으로 등장한 정치인을 이 자리에 부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