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대한민국 방송기술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되길”
김규헌 미래방송미디어표준포럼 의장 “방송 생태계를 한번 바꿔 보자는 열망이 담긴 자리”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1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E4홀에서 ‘BroadcastTechCON 2025’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전자파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전파방송산업진흥주간’의 전파산업컨퍼런스 중 하나로 열린 BroadcastTechCON 2025는 ‘AI, 미래를 ON AIR’를 주제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생성형 AI 시대 방송 미디어 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AI는 방송 제작과 서비스 전 과정을 혁신시키며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지만 동시에 신뢰성, 공공성 그리고 창작자의 권리 보호라는 숙제도 안겨주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함색 모색하고, 대한민국 방송기술의 미래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헌 미래방송미디어표준포럼 의장은 “방송이 어느새 스트리밍에 밀리는 시대가 됐다. 방송에 있어 어둡고 암울한 시기인데 그러면 방송이 의미가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보편적 서비스로서 의미가 충분히 있다”면서 환영사를 시작했다. 이어 “방송이 콘텐츠 소비 부분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현업자의 목소리에서부터 방송 생태계를 한번 바꾸어 보자는 열망에 의해 탄생된 것이 바로 이 BroadcastTechCON이라는 컨퍼런스”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인문‧사회적인 시각으로 한번 바라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BroadcastTechCON 2025’는 △앞으로의 우리나라 AI를 좌우할 핵심 단어 △AI가 바꾸는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시장 △AI에 대한 다각정 진단: 글로벌 동향, 기술의 진화, 창작의 지평 △방송사 새로운 기술 전락 방향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인 ‘앞으로의 우리나라 AI를 좌우할 핵심 단어’는 박기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세션은 ▲유지현 상명대 교수가 ‘소버린 AI와 데이터 안보: 방송의 새로운 책무’를 주제로, ▲이수경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방송 영상과 AI 기본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지현 상명대 교수는 소버린 AI에 대한 개념부터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소버린 AI하면 ‘독자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더 강조해야 할 것은 ‘데이터 통제’”라면서 소버린 AI란 국가가 AI 개발‧운영을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신뢰성을 보증할 수 있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독자적인 의미 외에도 데이터 통제와 신뢰라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신뢰할 수 있는 AI는 데이터 주권에서 시작된다”고 거듭 강조한 뒤 방송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유 교수는 “방송 데이터는 현실 데이터 중에서 정제된 데이터”라면서 “독일에서는 이미 ‘방송 데이터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고, 프랑스도 방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방송 데이터는 한국어 학습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수경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2일 입법 예고한 AI 기본법이 방송 제작 등 미디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항 하나하나 따져가며 상세히 분석했다.
두 번째 세션 ‘AI가 바꾸는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시장’에서는 ▲위동윤 네이버 클라우드 리더가 ‘비디오 이해와 편집을 위한 AI 기술’을 주제로 ▲염규현 도스트11 경영기획본부장이 ‘AI 시대, 방송 제작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가 ‘AI를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염규현 도스트11 경영기획본부장은 최근 화제를 몰고 왔던 MBC 선거방송 카운트다운 영상을 사례로 들며 AI가 방송 제작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AI가 적용된 이후 기획부터 최종 송출까지 방송 제작의 워크플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생생한 현업 현장의 변화를 전했다.
세 번째 세션 ‘AI에 대한 다각적 진단: 글로벌 동향, 기술의 진화, 창작의 지평’에서는 ▲조동근 ‘조코딩’ 채널 유튜버가 ‘AI 대전: 미 vs 중 패권 경쟁’에 대해 ▲이상문 가우디오랩 박사가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 기반 오디오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에 대해 ▲박경흠 ‘오목교전자상가’ 채널 유튜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보는 AI 기술 활용’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마지막 세션 ‘방송사 새로운 기술 전략 방향’에서는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이 ‘방송 미디어 산업에 대한 AI-디지털 기술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서창호 RAPA 본부장이 ‘지속 가능한 방송 미디어 생태계: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방송 미디어 산업이 AI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강연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