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스마트 경쟁이 후끈하다. 특히 콘텐츠보다는 플랫폼 사업자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유료 방송의 패권 다툼에 관련 업계는 또 한번 격렬한 요동을 치고 있다.
올 IP 시대를 맞이해 케이블과 IPTV, 위성방송 등이 대부분 스마트 TV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특기할 만 하다. 정부도 유료 방송 사업자의 크로스 오버를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보고한 유료 방송 규제개선 대책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유료 방송 규제의 조항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만 허용하는 현행 `포지티브 방식` 규제 체계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는 산업별 10개 우선추진과제가 선정된 부분은 곰곰이 복기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통적인 유료 방송 플랫폼 사업자 외 제조사까지 스마트 TV 경쟁에 뛰어듬에 따라 해당 업계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확정된 플랫폼 모델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대부분의 유료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스마트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구글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TV 플랫폼과, 이에 대항하여 차세대 개방형 소스인 HTML5를 활용한 진영의 격돌이다.
최근 씨앤엠과 KT, 심지어 제조사인 LG전자가 속속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TV 서비스를 천명한 가운데 이에 맞서 티브로드와 CJ 헬로비전 등은 HTML5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물론 HTML5를 스마트 플랫폼 생태계의 주요한 축으로 상정한 진영의 움직임에는 자신들이 구글에 종속당하는 위험을 피하는 한편, 새로운 스마트 플랫폼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확산시키고자 하는 노림수가 숨어있다. 다만 CMB와 같은 일부 사업자들은 구글 플랫폼을 쓰며 HTML5를 동시에 쓰는 기술을 채택하기도 한다. 아직 완전한 플랫폼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 만큼 아직 스마트 플랫폼 세계에 있어 강력한 대세는 ‘구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구글의 종속을 피해 HTML5를 선택한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바로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앱을 사용하려는 스마트 TV 사업자는 반드시 `브라우저 정합성 인증시험`을 받도록 하는 구글 규정 때문에 사업자들은 앱 배치나 출시시기에 있어 자율성을 크게 침해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규칙 적용은 HTML5를 활용하는 진영도 똑같이 받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HTML5를 활용해 구글과의 이별을 노리던 사업자들이 유튜브에 덜컥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에 HTML5를 활용하는 진영에서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유튜브 자체가 스마트 TV와 비슷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사항들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