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RAN’ 실증사업 확대…시장 선점 박차

과기정통부, ‘AI-RAN’ 실증사업 확대…시장 선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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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픈랜(Open-RAN) 장비의 시장 선점을 위해 AI 기술이 적용된 AI-랜 등 유망 분야까지 실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8월 17일 밝혔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장비(RAN)를 개방형 표준 기반으로 설계해 다양한 제조사 제품 간의 연동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동통신망의 핵심인 기지국 장비 시장은 글로벌 업체의 과점 체제였으나 최근 다양한 기업의 시장 참여가 가능한 오픈랜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AI 기술을 결합한 AI-랜(AI-RAN)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시장은 2023년 기준 24억 달러에서 2028년 68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고, AI-랜 시장은 2024년 11억 달러에서 2030년 86억 달러로 성장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해외 신시장에 국내 중소 및 중견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및 상용화뿐 아니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국내 기업의 오픈랜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5세대 이동통신 상용망뿐 아니라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AI-랜 등 미래 유망 분야까지 오픈랜 실증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과 김포공항에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는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오픈랜 및 AI-랜 실증망을 구축해 AI 시대 국민 생활 필수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선제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우선 일 평균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역에서는 다수의 무선 카메라를 5세대 이동통신 오픈랜 특화망에 연결해 대용량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한다. 안정적인 특화망 인프라를 통해 수집·전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버에서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파 쏠림을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한 철도 이용을 지원한다. 서울역 실증망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기반 기지국(O-DU)과 각각 다른 3개 제조사의 무선장치(O-RU)를 결합한 ‘다수 공급업체(Multi-Vendor) 오픈랜’ 환경으로 구현된다.

과기정통부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 사례로, 다양한 제조사 장비를 유연하게 조합·운용할 수 있는 오픈랜의 이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에서도 승객의 출입제한 구역이나 보안 사각지대 접근을 즉시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AI 융합 오픈랜 실증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지국 서버에서 통신과 AI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는 AI-랜을 선제적으로 실증하는 동시에 AI 알고리즘을 네트워크에 적용해 5세대 이동통신 카메라와 기지국 사이의 신호 품질을 개선, 고품질·대용량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본격적으로 열릴 지능형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한 발 앞서 기술과 산업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면서 “AI 시대 핵심 기반시설로 주목받는 AI-랜의 효과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함으로써 공공·민간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을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