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UHDTV 속도 낸다

미래부, UHDTV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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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UHDTV 발전을 위해 정책추진과 로드맵을 대폭 수정한다는 소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래부의 UHDTV 상용화 로드맵이 기존 4월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4월 방송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며 UHDTV 발전에 커다란 공을 들인바 있다. 당장 국내 제조사들이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UHDTV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등 제반 조건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부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의 회합을 통해 새로운 차세대 방송기술 로드맵을 구성하여 당장 2014년부터 UHDTV 상용화 전철을 밟기로 결정했다. 세계 방송기술의 새로운 모멘텀(동력)으로 자리잡는 UHDTV를 선도하고 방송기술 선도국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여기에는 최근 일본이 내년 7월부터 CS 위성방송을 통한 UHDTV 기술 발전을 천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종의 경계심리다.

이에 미래부는 628일부터 차세대 방송기술 협의회를 열고 본격적인 UHDTV 기술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당 기술의 장기 로드맵을 최대한 빠르고 확실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분위기도 무르익어간다. KBS2UHDTV 실험방송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BCA 2013에서도 UHDTV 인프라 기술이 대거 등장하는 등 해당 기술의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부의 UHDTV 발전 로드맵에도 불안요소는 있다. 아직 확실한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중심의 UHDTV 발전을 천명한 부분은 양 조직의 미묘한 불협화음을 연출할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지난 4월 미래부의 UHDTV 발전 로드맵보다 1년 앞당긴 계획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도 미지수며 특히 해당 기술의 주체가 어디냐에 따른 문제제기도 숙제로 남아 있다. 물론 새로운 방송기술의 조류가 UHDTV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미래부의 UHDTV 정책 로드맵 구성은 그 자체로 훌륭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 중론이지만 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뜻이다. 당장 7월 초에 있을 미래부의 UHDTV 관련 발표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700MHz 대역 주파수 문제도 있다. 현재 미래부는 해당 주파수를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 입각해 통신에 몰아준다는 계획이며 방통위는 아직 모호하지만 방송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HDTV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700MHz 대역 주파수의 향배에 당연히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미래부가 해당 주파수 없이 UHDTV 발전을 천명한다면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주파수를 활용하거나 기타 추가 주파수 할당 없는 UHDTV 발전 계획이 나온다면 방송을 중심으로 하는 엄청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미래부의 발 빠른 UHDTV 구현에 힘입어 유료 방송 시장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TV의 강세에 밀려 유료 방송 시장에서 급격히 힘을 잃어가는 케이블 사업자들의 반격이 포인트다. 미래부에 따르면 케이블 SO는 올해 3분기부터 UHDTV 시범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내년 셋톱리스 UHDTV를 출시하는 한편, 2015년에 UHDTV용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위성방송은 디지털 위성 전송 방식인 `DVBS-2`에 지난 1월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효율이 좋은 `HEVC` 압축방식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그 상용화 시기가 케이블 SO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UHDTV를 내세운 케이블 SO의 가입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유료 방송 시장 구도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TV의 경우 IP망을 이용하는 서비스의 특성 상 UHDTV 상용화를 위한 투자 비용의 급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 심지어 미래부의 관련 로드맵에 IPTV가 빠져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위성방송을 소유한 KT를 제외한 다른 IPTV 사업자들은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