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질로 병산서원 훼손한 KBS 드라마팀 관계자 3명 기소유예

못질로 병산서원 훼손한 KBS 드라마팀 관계자 3명 기소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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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드라마 촬영을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해 논란을 빚은 KBS 드라마팀 관계자 3명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됐던 KBS 드라마 관계자 3명에 대해 기소유예했다고 7월 2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피의사실은 인정되지만, 검사가 범행 경위와 결과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결정이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고발인이 별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한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안동경찰서는 2월 7일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 중 소품팀 소속 3명을 ‘문화재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드라마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기존에 못 자국이 나 있던 10곳에 새 못을 넣어 고정했다.

당일 이를 목격한 관람객이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고,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같은 날 오후 4시쯤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

이후 KBS는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해당 촬영분을 폐기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 정비에도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