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학회와 통신정책학회, 통신학회가 공동으로 오는 12일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에 따른 700MHz 주파수의 활용방안에 대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소위 방송통신 3학회로 불리는 본 학회들은 "그동안 매해 한 차례씩 공동 논의의 장을 만들어 융합 현상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해 왔다”며 “올해는 특히 3개 학회 모두의 관심이 강하게 중첩되는 ‘주파수’ 문제를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세개의 세션으로 분류된 본 심포지엄은 첫 번째 세션, ‘합리적 주파수 할당 방안’에 홍인기 전파공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고 두 번째 ‘700MHz 주파수 대역의 합리적 활용방안’은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박덕규 목원대 정보통신공학과가 나눠 발제를 하게 된다. 세 번째 세션, ‘주파수 정책의 합리성 제고방안’은 정인준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본 심포지엄이 사실상 700MHz 대역 주파수의 통신 할당을 위한 일종의 여론몰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참가자 면면을 보면 대부분 통신 진영의 입장에서 해당 주파수의 통신기술 발전을 주장하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홍인기 교수는 최근 해당 주파수가 통신에 더 필요하다는 전제로 "우리나라는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 증가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어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발언을 통해 사실상 통신사의 주파수 무제한 할당론을 적극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되며 두 번째 세션의 박덕규 교수도 모 언론사 기고글을 통해 주파수 정책 이원화를 반대하며 "주파수 축소에 따라 남게 된 이 주파수를 많은 국가에서는 통신용도로 사용하도록 결정했다"며 은근히 통신입장에서의 여유 주파수를 통신에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 외에도 토론회에 참석하는 인사 대부분은 해당 주파수의 통신 할당을 지지하는 편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정부측 대표로 본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인사도 전형적인 ‘주파수 통신 할당’을 주장하는 편이다.
물론 모든 인사가 그런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 심포지엄이 6월 12일 전라도 채널재배치가 시작되는 기점에 열린다는 특수성과, 참가 면면이 대부분 통신쪽 목소리를 담아내던 인사라는 점은 ‘여론몰이’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네할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다.
한편, 본 심포지엄에는 본지 발행인이자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도 참석해 해당 주파수의 할당 여부를 두고 참석자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일 계획이다. 통신 지지 일색의 본 심포지엄에서 방송의 공익적 요소를 얼마나 강조할지 여부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