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 사업자들의 대회전이 다시 불거질 것인가. 최근 KT 스카이라이프와 PP-SO 케이블 사업자들이 수평규제 및 DCS, 프로그램 사용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충돌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굵직굵직한 대형 방송기술 현안에 가려져 노골적인 대립구도는 양측에서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이도 미봉책일 뿐이라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사실 통신사인 KT를 모회사로 하며 위성방송 사업자로 분류되는 KT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 업체의 충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망중립성 논쟁을 기점으로 대리전의 양상을 보이던 양 측의 격돌은 DCS 및 MDU, 여기에 프로그램 사용료 논쟁과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라이벌 의식까지 더해져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DCS 문제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성방송의 DCS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반을 가동해 빠른 시일 안에 DCS 허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지상파 MMS 허용 등 방송 신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DCS 상용화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다. 그러자 5월 31일 케이블 사장단은 이경재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전면적인 DCS 허용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입장이 제일 중요하다.
동시에 수평규제 논란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위성방송인 KT 스카이라이프만의 문제가 아니라 IPTV와 케이블의 해묵은 논란이다. 현재 분위기는 통신사 KT가 IPTV를 운용하며 유료 방송 플랫폼 시장을 석권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하자 케이블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모양새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앞세워 방송의 창조경제를 구현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만큼 이에 편승해 IPTV와 위성방송, 여기에 통신 인프라까지 갖춘 KT가 유료 방송 플랫폼 시장의 강력한 패권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자 SO를 중심으로 하는 케이블 사업자들은 수평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IPTV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형국이다. 앞으로 일명 CJ 특별법 및 IPTV의 직접사용채널 등의 변수가 어떻게 발생하느냐에 통신사-케이블의 관계설정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성방송인 KT 스카이라이프의 스탠스가 제일 미묘한 부분이다.
여기에 프로그램 사용료 문제도 첨예한 대립양상이다. 최근 KT 스카이라이프는 일부 PP에 ‘채널 사용료’를 내리면서 ‘프로그램 사용료’도 내리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KT스카이라이프의 ‘채널 사용료’에는 위성 중계기 이용료, 방송센터 운영 비용, 업링크 비용, 위성 백업 비용 등이 포함되며 이 비용은 KT 스카이라이프가 PP로부터 받아서 KT에 전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이 ‘채널 사용료’가 내려감과 동시에 KT 스카이라이프는 PP에 주는 프로그램 사용료도 연동해서 줄이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당장 PP들은 크게 반발하며 전혀 상관없는 ‘채널 사용료’와 ‘프로그램 사용료’를 연동시킨 KT 스카이라이프를 비판하고 있다. 이는 군소 PP를 제외한 MPP의 입장과 더불어 유료 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KT 스카이라이프의 상황 대처 능력에 따라 사태의 귀추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사, 특히 KT는 IPTV와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는 물론 위성방송인 KT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 방송 시장에서 전방위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지상파 의무재송신 현안 등 유료 방송 외 논란에 대해서는 케이블 사업자와의 합종연횡도 불사하고 있지만 2013년 초 클리어쾀 TV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확인할 수 있듯이 양 측이 감정의 골을 완전히 메웠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KT 스카이라이프가 DCS 현안에서는 SO와, 프로그램 사용료 현안에서는 PP와 첨예하게 대립하며 그 외 다양한 이슈들로 엄청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