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Show 2025 참관기…라디오 엔지니어가 경험한 방송기술의 미래

[기고] NAB Show 2025 참관기…라디오 엔지니어가 경험한 방송기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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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정수 KBS 생방기술2 라디오 엔지니어] 2025년 4월 6일~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Show는 1,200여 개의 기업과 5만 5천 명 이상의 참관객이 참여하여, 방송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장이 되었다. 올해 NAB 쇼의 테마는 ‘Storytelling at Scale(대규모의 스토리텔링)’.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고 자기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미디어 산업이 점점 더 개인화되고 분산되는 시대에 방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였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모든 분야와 방송 산업을 뒤흔들고 있고, 클라우드와 5G 기반의 콘텐츠 제작 환경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너무나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었기에 라디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관심 있던 Calrec과 Evertz 부스를 먼저 방문했다.

[그림1] Calrec 부스

[그림2] Argo 콘솔

Calrec는 자사의 최신 오디오 믹싱 콘솔인 Argo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 Argo 콘솔은 완전한 모듈형 하드웨어 패널로 사용자 요구에 맞게 구성할 수 있고,
– Calrec Assist UI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물리적 패널과 원격 GUI 간의 원활한 전환이 가능하다.
– ImPulse 플랫폼과의 통합으로 낮은 지연 시간과 효율적인 오디오 처리, 제어, 라우팅 및 믹싱을 제공하여 대규모 방송 이벤트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 또한 True Control 2.0은 Argo의 다양한 제품 간의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하며, 최대 5개의 다른 콘솔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 웹 브라우저 기반의 Calrec Assist UI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며, 물리적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림3] Evertz 부스

[그림4] Studer 콘솔

다음으로 Evertz의 Studer 부스를 살펴보았다. Evertz는 클라우드 기반의 라이브 제작 솔루션을, Studer는 라이브 미디어 제작과 오디오 믹싱, IP 기반의 오디오 콘솔 중심 통합 시스템을 강조했다.
– Evertz XPS Live Video Encoder/Decoder Series는 4K/UHD/HD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한 인코더/디코더 시리즈로, SRT, RIST, Zixi 등의 프로토콜을 지원하여 안정적인 원격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5G 기능이 추가되어, IP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원활한 원격 제어가 가능했다.
– Vista 시리즈 콘솔은 ST 2110을 지원하는 디지털 믹싱 콘솔로, Evertz의 SDVN 솔루션과 통합되어 IP 기반의 오디오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고품질 오디오 처리를 통해 다양한 방송 환경에 적합해 보였다.
– 또한 Vista 콘솔은 Evertz의 MAGNUM OS와 통합되어, 오디오 오퍼레이터가 오디오 및 비디오 신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오디오 채널의 Pre-Fade Listen, 해당 채널의 비디오를 멀티뷰어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기능(Video PFL)을 제공해서 정확한 소스 선택과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 Evertz와 Studer의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의 유연한 제작 환경과 IP 기반의 통합 시스템을 통해, 방송 제작의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원격 제작과 소규모 팀 운영이 증가하는 현재의 방송 환경을 향상하는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림5] AWS 부스

[그림6] Telestream 부스

다음으로는 AWS(Amazon Web Services) 부스를 방문하였다. AWS는 라이브 클라우드 프로덕션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라이브 방송 제작, 송출 및 이벤트 관리를 지원하여, 방송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였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라이브 팬 참여 및 몰입형 경험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하고 몰입감 있는 시청자 경험을 제공하였다.
– 생성형 AI 서비스인 Amazon Nova, Bedrock, Q 등을 통해 이미지, 비디오, 음성 기반의 AI 솔루션을 제공하여, 콘텐츠 제작과 관리를 통해 광고 수익 극대화 및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림7] 소니 부스

[그림8] 파나소닉 부스

다음으로 관람한 Sony와 Panasonic은 AI 기반의 카메라 솔루션을 통해 방송 및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Sony는 Live Production과 Virtual Production을 강조하며 방송사와 시청자에게 놀라운 4K HDR(High Dynamic Range) 이미지, 시네마틱 이미지를 제공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VR, AR 트래킹 기술을 시연해 보였다.
Panasonic 역시 라이브 스튜디오 존에서 다양한 4K 스튜디오 카메라와 AI 기술을 접목한 PTZ 카메라 시연으로 자연스러운 프레임 샷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얼굴 인식, 사람 감지를 사용하여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에도 피사체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솔루션을 시연했다.
두 곳 모두 AI 카메라 솔루션과 자동화된 프레이밍, 피사체 추적, 가상 제작 환경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방송 및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품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특히, 인력과 자원의 최적화를 통해 소규모 팀에서도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밖에 ATSC 3.0에 대한 인증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둘러보았다. ATSC 3.0은 ATSC 2.0의 후속으로 NextGen TV라고도 하는데 향상된 비디오 코덱(HEVC 등)과 4K UHD, Dolby AC-4, 모바일 수신, HTML5 기반 양방향, 타깃 광고, 긴급 경보 등 데이터 방송에 유연한 규격이다.

[그림9] Rohde & Schwarz 부스

[그림10] Cisco 부스

Rohde & Schwarz에서는 ATSC 3.0 Exciter 솔루션으로 상용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최초의 ATSC 3.0 Exciter와 기존 송신기를 ATSC 3.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THU9evo를 전시하고 있었다.

그밖에 Cisco도 ATSC 3.0의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로 방송 클라우드와 IP 기반 워크플로우 중심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 IP 기반 방송 인프라 솔루션​, 클라우드 네이티브 미디어 제작 환경​, AI 및 보안 통합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개념과 적용에 대해서 매우 어려웠지만 방송 인프라 구축에 네트워크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라디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매일같이 스튜디오에서 마이크와 콘솔 믹서, 송출 장비를 다루지만, 방송기술 산업이 어디로 향하는지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NAB 쇼 참관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 것 같다. 방송기술의 혁신적인 기술을 직접 보고,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실무 업무를 들어볼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인사이트를 얻고, 방송의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