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Show 2025 참관기…주요 기술 및 기업 솔루션 동향

[기고] NAB Show 2025 참관기…주요 기술 및 기업 솔루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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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김승훈 MBC 보도기술팀 부장, 김창현 MBC 미디어IT솔루션팀 차장]

1. 행사 정보
– 행사명 : 2025 NAB Show
– 장소 :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 일시 : 2025년 4월 5일 ~ 4월 9일
– 참가 목적 : 글로벌 방송기술 트렌드 파악 및 신기술 동향 분석

2025 NAB Show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5일간 개최된 세계 최대의 방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시회로, 전 세계의 기술 리더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 크리에이터 경제, 스포츠 등 다섯 가지 주요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으며, 약 1,100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2. NAB 2025 전시 개요
NAB 2025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West, North, South Hall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전시관은 특정 기술 테마에 집중하여 참관객들이 관심 분야의 기술 동향과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습니다.

· West Hall : AI,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스트리밍, AI 혁신
· North Hall : 오디오, 카메라, 조명, 시네 기술
· South Hall : 포스트 프로덕션, 편집, 그래픽, 크리에이터 랩

각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내용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수월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West Hall은 이번 전시회의 핵심 주제인 AI 관련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심 공간이었습니다.

3. 주요 기술 동향 분석

3.1 AI 기술의 확산과 심화
2025년 NAB Show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I 기술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방송 콘텐츠 제작, 관리, 유통 등 워크플로우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심화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2025년 최대의 화두는 AI’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 기존 솔루션 기반 AI 통합 가속화
주목할 만한 점은 대다수의 주요 벤더들이 완전히 새로운 독립형 AI 서비스를 선보이기보다는, 자사가 이미 보유한 NLE(비선형 편집 시스템), MAM(미디어 자산 관리) 등 기존 솔루션에 AI 기능을 통합하여 부가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여러 업체가 유사한 아이디어(AI 기반 편집 지원, 자동 메타데이터 생성 등)를 각자의 솔루션에 적용하여 시연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AI 기술이 이제 초기 개념 증명이나 탐색 단계를 넘어, 실제 방송 현장의 워크플로우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적용 및 통합’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그동안 쌓아 올린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자산, 솔루션에 AI 통합을 적용하여 선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AI 시장 구도 변화 전망: 빅테크 중심 재편 및 양극화 가능성
AI 기술, 특히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비디오 AI 분야에서는 막대한 R&D 투자가 가능한 빅테크 기업(AWS, Microsoft 등)이 기술 개발과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자본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 규모의 3rd party 업체나 신규 스타트업에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과 3rd party업체, 스타트업 업체는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더 이상 ‘기발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스타트업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2 분야별 AI 기술 동향

√ 오디오 AI
TTS(Text-to-Speech), STT(Speech-to-Text), 자동 번역 및 동시통역 등 오디오 관련 AI 기술은 완성도가 높아 적용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직접 시연을 보니 Audio 쪽 AI는 성숙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업체들이 이러한 기술을 자사 제품에 통합하여 높은 수준의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자사에서도 실제로 많은 활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적용에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TS, STT를 활용한 사례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비디오 AI
영상 분석(객체 인식, 장면 전환 감지, 인물 식별 등) 기술은 AWS, Microsoft를 포함한 여러 업체에서 선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처리 비용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Video 쪽 AI는 결국 비용 싸움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는 솔루션들이 제시되었지만, 대부분은 빅테크 기업의 자체 솔루션이거나, 이들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3rd party 형태의 개발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비디오 AI는 스포츠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방송 심의 규정 준수 여부 자동 검토 등 잠재적 가치가 크지만, 높은 도입 및 운영 비용을 고려할 때 비용 대비 효용성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AI 에이전트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여전히 뜨거운 분야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Cost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대다수의 업체가 자신의 솔루션에 AI Agent를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습니다.

NAB는 아니지만 구글에서 발표한 Agent-to-Agent 개념에 대한 이야기도 전시장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향후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하여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AI Agent는 언제든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3 AR/XR 기술 동향
필자는 뉴스에 도입하기 위해 시험 중인 Interactive AR 관련 탤런트 트래킹 솔루션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본사에서 채택하여 운용 중인 Zero Density는 기존의 XR 중심 데모와 더불어 새롭게 론칭한 게임엔진 기반 방송 그래픽 솔루션 LINO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시장 트러스에 탤런트 트래킹을 위한 전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따로 시연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NAB 참관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어서 그동안 궁금했던 사안에 대해 담당 엔지니어와 의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브 LED에서 Set Extension 지원에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받지는 못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탤런트 트래킹은 아직 탤런트의 위치와 이동 방향 정도만 검출하는 수준이며, 관절 트래킹에 대해서는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3.4 기타 주요 기술 동향

√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워크플로우 진화
스트리밍 솔루션 분야에서는 인코딩, 패키징, CDN 전송, 분석 등 스트리밍 워크플로우 전반을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형태’의 서비스가 두드러졌습니다. Streaming은 Cloud infra를 활용하여 하나의 Package 형태로 제공되는 모습이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 IP 기반 제작 인프라 고도화
카메라, 조명 등 전통적인 방송 제작 장비 영역에서도 IP 네트워크와의 연동성을 강화한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이 선보였습니다. Camera와 조명은 IP와 접목한 다양한 Lineup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PTZ 카메라나 비디오 믹서(VMU) 등 일부 장비에서는 특정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을 구현하는 솔루션들이 등장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Camera와 VMU는 Software에 의존성 높은 PTZ와 Software VMU 형태의 솔루션도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4. 주요 참가 업체 및 솔루션 동향
주요 업체 및 솔루션 동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클라우드 빅테크 기업 동향
√ AWS
AWS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멀티모달 영상 분석 AI 서비스 ‘Nova’를 중점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는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영상 콘텐츠의 깊이 있는 맥락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고급 분석 및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아카이브 분석, 콘텐츠 추천 등에 활용될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림1] Nova 개요

[그림2] Processing Flow

√ Microsoft
Microsoft는 ‘Copilot’으로 대표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Azure 클라우드 플랫폼과 통합하여, 다양한 AI Agent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Sports Business Hub에서 Copilot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전시하며, 스포츠 미디어에서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팬 참여, 콘텐츠 개인화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NBA를 포함하여 AI가 미디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보입니다.

● 주요 AR/XR 기술 기업 동향

√ Zero Density
· 언리얼 엔진 기반 구축 솔루션
· 노드 그래프 시각적 구성/설정/운용 방식 사용
· 게임엔진 기반 방송 그래픽 솔루션 LINO 론칭
· 탤런트 트래킹은 위치와 이동 방향 정도만 검출 수준, 관절 트래킹 준비 중

[그림3] Zero Density 전시장

[그림4] 탤런트 트래킹 전용 카메라

√ Pixotope
· 언리얼 엔진 기반 솔루션이지만 전통적인 버튼/입력창 기반 UI 유지
· 두 가지 단계의 탤런트 트래킹 지원
– BPE(Bode Pose Estimation) : 무료 내장 기능, 카메라 영상 AI 분석으로 골격 구조 유추
– TalenTrack : 별도 라이센스 필요, 3개 이상 전용 카메라로 최대 5명까지 정밀한 관절 수준 트래킹

[그림5] Bode Pose Estimation

[그림6] TalenTrack

√ Stype
· AI Glue 트래킹 시스템 소개
· 출연자 몸에 비컨이나 모션캡처 의상 없이 카메라 입력만으로 골격 움직임 연산

√ SONY
· Ocellus 트래킹 시스템 공개
· 광학식 카메라 트래커지만 벽에 마커 부착이나 IR 스테이션 설치 불필요
· 카메라에 IR 렌즈 내장 센서 장착만으로 Feature Point Cloud 생성
· 주위 환경의 3D 구조 파악하여 카메라 움직임 정보 실시간 생성

[그림7] SONY Ocellus 트래커

[그림8] SONY Ocellus 트래커

AR/XR 자체는 이미 새로운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AI처럼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신규 솔루션이 등장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대표 주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고 나름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과의 융합은 벤더들의 제안은 아직 보이지 않고 사용자 측 고민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콘텐츠 제작 솔루션 기업(MAM, NLE)

√ Adobe
Adobe는 자사의 대표적인 비선형 편집 솔루션인 Premiere Pro의 최신 업데이트(25.2)를 통해 Firefly 기반 Generative Extend와 Media Intelligence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AI 기반의 혁신적인 기능들(TTS, STT,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자연어 기반 영상 검색 등)을 대거 탑재하여 발표했습니다.
편집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편집자들이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발전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작업자들에게 익숙한 NLE 환경에서의 AI 사용으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 미디어 자산 관리(MAM) 솔루션
Dalet, Avid, AKTA, SNS 등 주요 MAM 솔루션 벤더들은 자사의 시스템에 다양한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통합하여 선보였습니다. 자동 메타데이터 태깅, 영상 및 음성 분석 기반의 지능형 검색, 콘텐츠 추천,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을 선보였습니다. MAM 시스템들은 단순히 미디어 자산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AI 기술을 통해 콘텐츠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성을 극대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AI Agent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의 솔루션 안에서 연동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솔루션 동향

√ Blackmagic Design
Blackmagic Design은 DaVinci Resolve 20의 새로운 다양한 AI 도구를 공개하며, 편집 워크플로우의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및 패키징 서비스를 통해 배포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보이며 레코딩 서버 및 Router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 Ross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 솔루션 기업들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통합 스트리밍 및 패키징 서비스, IP 기반 제작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통합 스트리밍 패키지와 IP 기반 카메라 및 조명 솔루션을 전시하며, 라이브 프로덕션에서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 크리에이터 랩 및 콘텐츠 제작

√ Panasonic
IP 스튜디오에 어울리는 PTZ 카메라 라인업에 AI를 적용한 기능들을 선보였습니다. PTZ 이동시의 움직임과 오토 포커싱의 개선된 기능을 시연하였습니다. VMU 역시 Software 형태로 기존의 하드웨어 ME 할당의 한계를 넓히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5. 결론
NAB Show 2025는 AI와 AR/XR 기술이 방송 및 미디어 산업을 재편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AI 기술은 방송 콘텐츠 제작, 관리, 유통 등 워크플로우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AR/XR 기술은 이미 자리를 잡은 주요 업체들이 자신들의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AWS의 멀티모달 영상 분석, Microsoft의 스포츠 미디어 혁신, Adobe의 AI 기반 편집 도구, Pixotope과 Zero Density의 AR/XR 솔루션 등은 미디어 제작 환경의 미래를 엿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존 자산에 AI를 통합하고, AR/XR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또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워크플로우 개선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