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의 뜨거운 화두이자 지상파 방송사의 숙원인 MMS(멀티채널서비스)가 실질적인 궤도에 오를 것인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5월 22일 우면동 EBS 방송센터를 방문해 “EBS의 MMS를 허용하겠다”고 발언했다. 지난 15일 한국방송협회 간담회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의 MMS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한 후, 22일 EBS를 방문해 ‘역할론’을 통한 MMS 허용 방침을 재차 발표한 것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EBS의 MMS 기술을 활용해 채널을 늘려주고, 초중등학생을 위한 수준별·맞춤형 무료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지원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부 등 관계부처에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MMS로 인한 채널 확대가 교육을 기치로 내건 EBS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보이며. 동시에 다른 지상파 방송사도 스스로가 가진 강점을 특화시킨 MMS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EBS 측은 수신료 배분비율 상향 등 공적재원 확충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한 제작예산 지원 확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위원장은 추후 수신료 논의과정에서 EBS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프로그램 제작예산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통합사옥 이전비용 지원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지나친 예산투입을 지양해 사교육비 절감과 같이 국민들이 EBS에 직접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에 제작비를 보다 많이 투입(할 것)”을 주문한 부분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EBS 내부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교육적인 부분을 감안해 구성하는 한편, 만들어진 제작물은 교육자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며 “EBS가 교육방송이라고 해도 단순한 학교 교육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는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지나친 편성 개입 의도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기관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