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UHDTV 경쟁 ‘후끈’

제조사, UHDTV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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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가까운 미래에 UHDTV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그동안 UHDTV 패널 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삼성전자도 보급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장 진출을 천명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5월 19일 삼성전자는 보급형 UHDTV 출시를 기정사실화 하며, UHDTV 65인치와 55인치 모델을 내년 6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의 제조사 및 국내 LG전자 등이 지난해 하반기 UHDTV를 연이어 출시하며 바람몰이를 시도할때도 유독 OLED TV에 집착하던 태도를 180도 바꾼 셈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UHDTV에 대해 아예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13년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CES 2013을 통해 해당 패널의 개발을 천명하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삼성전자의 변화는 LG전자 및 일본의 소니 등이 보여주는 UHDTV 발전에 자극을 받아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태도를 완전히 바꿔 2013년 5월, 보급형 UHDTV를 중심으로 하는 해당 발전 로드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다른 제조사와의 개발 격차다. 현재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UHDTV 발전 로드맵에 있어 ‘다른 경쟁사보다 미묘하게 뒤쳐져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는 순전히 해당 기술 개발에 뛰어든 시기를 감안했을 때 나오는 전망이다.)

그러나 CES 2013에서 보여준 삼성전자의 85인치, 110인치 UHDTV 저력을 감안하면 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현재 85인치 UHDTV는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 상황이며 5월부터는 해외 시장도 타진하고 있다.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 OLED TV 출시도 변수다. 현재 삼성전자는 UHDTV 모델 출시를 천명하는 한편, OLED TV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TV가 출시된다고 해도 그 수량이 지극히 미비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늦어지는 OLED TV 대신 UHDTV를 선택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에, UHDTV 시장 진출이 OLED TV 출시 지연으로 생기는 ‘딜레이’를 메꾸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이뤄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삼성전자의 UHDTV 출시도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없다. 동력이 약해질 위험도 있는 것이다.

UHDTV 콘텐츠 수급도 문제다. 이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제조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로서, UHDTV에 걸맞는 콘텐츠 수급은 해당 기술 발전의 중요한 현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UHDTV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콘텐츠 수급’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지상파 방송사가 중심이 된 UHDTV 콘텐츠 수급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올해 초 KBS는 LG전자와 함께 UHDTV 콘텐츠 계약을 맺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KBS가 UHDTV 2차 실험방송을 통해 지상파 중심의 UHDTV 발전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인프라적인 부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한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한국방송협회 임원진과의 만남에서 협의체 구성을 통한 지상파 중심의 UHDTV 발전에 지지를 보낸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