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MBC 본부장급 인사…긴장 ‘고조’

21일 MBC 본부장급 인사…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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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MBC 사장이 21일 본부장급 임원 인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재철 전 사장’이라는 대형 악재를 겪은 MBC가 이번 인사안을 계기로 쇄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1일 인사안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당일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여야 이사들의 승인을 받아 MBC 등기이사로 정식 선임된 안우정, 백종문, 이장석 이사다.

   
 

안우정 전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은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되었으며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MBC에 입사해 예능본부장과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그대로 유임되었다.

그러나 백 본부장의 경우 전임 김재철 사장의 ‘라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인 만큼 논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MBC 노동조합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PD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MBC의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을 마비시킨 편성제작본부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 것 또한 커다란 분노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진행자를 설득 끝에 데려와도 본부장이 번번이 백지화한다. ‘MBC 시사프로그램과 라디오는 이제 끝’이라는 PD들의 한탄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장석 전 MBC 워싱턴지사장은 경영기획본부를 맡게 되었으며 해당 조직이 기획홍보부와 경영본부의 통합 조직으로 가동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임무가 막중하다는 전망이다.

그 외 석원현 제작기술국장은 디지털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그리고 정성채 서울경인본부장이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발령이 남에 따라 원래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있던 윤동렬 씨는 사원으로 돌아갔다. 이에 MBC 내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본부급인 서울경인지사의 글로벌사업본부 편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고있다.

또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오정우 경영본부장과 함께 경영기획본부 사원으로 발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 때 이진숙 씨가 보도본부장에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며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결국 이진숙 씨는 사원으로 돌아갔다.

석원혁 제작기술국장은 디지털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드라마본부장은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유임한다.

여기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유임도 결정되어 논란이다. 이에 MBC 노동조합은 “권재홍 본부장은 조직의 미래를 해칠 것이 분명한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후배들을 폭도로 매도했고 이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게 함으로써 회사 전체를 ‘허리우드 액션’의 웃음거리로 만든 인물"이라며 "’MBC 보도는 허위’라는 법원의 판결에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