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7대 KBS 사장 공모 결과 박민 사장을 포함한 4명이 지원했다. KBS 이사회는 이 같은 결과를 밝히면서 시민 평가 없이 서류 심사 및 면접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지원자 4명 모두 하나같이 부적격자”라며 사장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9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10월 7일 오후 2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술친구’라 불리는 낙하산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는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역대 최저 지원자 수가 정권홍보 방송으로 추락한 KBS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고, 더 놀라운 것은 지원자 모두 하나같이 부적격자라는 사실”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BS 이사회에 따르면 이번 사장 공모 지원자는 △김성진 KBS 방송뉴스 주간/전 KBS 정치부장 △김영수 한화건설부문 부사장/전 에코이앤오 대표이사 △박민 KBS 사장/전 한국방송협회 회장 △박장범 KBS 9시뉴스 앵커/전 KBS 사회2부 부장 (가나다순) 등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박민 사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민으로부터 KBS를 빼앗아 용산에 헌납한 인물이고, 박장범 씨는 KBS를 용산에 헌납하는 데 제일 앞에 선 인물, 김성진 씨는 정권홍보는 자처하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한 뉴스는 지우고 전쟁 준비 뉴스로 도배한 KBS 보도 책임자”라며 “이런 인물들이 지원하다 보니 방송은 고사하고 언론 경력이 전무한 인물도 KBS 사장을 하겠다며 지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어처구니없는 건, 이런 부적격 인물들이 당당히 KBS 사장에 지원한 것을 놓고 ‘낙하산’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친윤 낙하산’과 ‘여사 낙하산’이 KBS 사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겨룰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는 2018년부터 사장 선임 시 지원자들이 국민 앞에서 지원 동기와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시민참여단 평가를 진행했다”며 “책임은 KBS 이사회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참여단 평가를 배제하다 보니 부적격자들이 너도나도 사장에 지원한 것”이라며 “KBS 이사회는 이번 공모를 ‘적격자 없음’으로 처리하고 재공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