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2013 이모저모(1)

NAB 2013 이모저모(1)

294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 기자재 전시회 ‘NAB 2013’의 관심이 UHD 4K 기술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CES 2012에서 태동하기 시작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방송기술 전시회인 KOBA 2012에서도 ‘이슈’로 등장한 4K 기술은, 이번 NAB 2013을 거치며 명실상부 세계 방송기술의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련 전시회를 통해 등장한 UHD 4K 기술이 단순한 ‘구동’에 초점을 맞추고 시연되었다면, 이번 NAB 2013에 등장한 UHD 4K 기술은 현실적인 장비 운용 및 간편하고 접근 가능한 UHD 4K 기술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커다란 상징성을 가진다.

특히 엄청난 화질 개선 효과를 가진 UHD 4K 기술이 이번 NAB 2013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대중화 로드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커다란 성과다. 이러한 성과는 2016년 8K 실험방송을 준비하는 NHK와 이를 필두로 하는 일본 제조사의 출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료사진]

 

실제로 NHK는 자사의 부스에 8K 시연을 마련해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여기에 소니를 위시한 일본 제조사들은 가격을 대폭 내린 UHD 4K 방송장비를 출시해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이 85인치 UHD 4K TV를 약 4,000만 원 선으로 출시한 것을 감안했을때 소니 55인치(560만 원), 65인치(790만 원)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명백히 대중성과 보편성에 중점을 둔 전략인 셈이다. 게다가 소니의 경우 디스플레이 가격 외 실제 촬영 장비의 비용도 크게 내렸는데, 작년 KOBA 2012에서도 출시한 바 있는 UHD 4K 촬영이 가능한 PMW-F55를 약 1,800만 원에, PMW-F5를 약 3,400만 원에 내놓았다. 이러한 추세는 소니 외에도 대부분의 일본 제조사들도 비슷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및 촬영 장비와 별도로 4K 미디어 패러다임의 중요한 요소인 편집 및 압축 기술에서도 커다란 진전이 보였다. 세계적인 동영상 편집 및 방송-영상 장비회사인 블랙매직 디자인은 애플의 ‘맥’을 이용해 UHD 4K 콘텐츠를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하게 편집 및 보정은 물론, 송출까지 할 수 있는 장비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해리스 브로드캐스트는 압축률을 기존 기술보다 2배 높인 HEVC를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UHD 4K 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UHD 4K 기술이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 기술 추세가 UHD 4K로 흘러가기 때문에 빠르면 2013년 안으로 해당 기술의 상용화가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UHD 4K 압축 기술을 시연한 해리스 브로드캐스트는 인코딩 기술은 거의 완벽에 가깝지만 디코딩 기술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발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UHD 4K 기술 송수신 인프라 구축은 실제 환경에 접목시켰을 때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계획이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물론 대한민국도 UHD 기술을 통한 진보에 조금씩 역량을 쏟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UHD 기술 발전 장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나섰으며, 위성방송 및 케이블 회사와도 협력해 송수신 인프라에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회장 최동환)도 지상파 UHDTV 추진 로드맵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며 방통위와 유관 단체의 협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다가오는 KOBA 2013(5월 13~16일 서울 코엑스)에서 더욱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