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와이파이 6E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6㎓ 대역의 고정‧이동 방송중계용 무선국 주파수 재배치를 완료했으며, 이와 함께 와이파이 7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20년, 6㎓ 대역 1,200㎒ 폭(5,925-7,125㎒)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비면허 용도로 공급해 와이파이 6E 상용화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국내에 출시한 주요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6E를 지원한다.
다만, 와이파이 6E 활용을 위해 공급이 필요한 6㎓ 대역은 기존에는 고정‧이동 방송중계용으로 사용하면서 혼‧간섭 방지를 위해 재배치가 필요했다. 또, 재배치에 따른 방송국에 대한 손실 보상도 이뤄져야 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0년 12월부터 방송사와 협력해 고정‧이동 방송중계 주파수 재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했으며, 올해 3월까지 3단계에 걸쳐 총 184국의 이동 및 고정 방송중계용 무선국의 주파수를 회수‧재배치했다. 현장 실사를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올해 3월 총 140억 원의 손실 보상금도 지급을 완료했다.
와이파이 6E 상용화 지원 완료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같은 대역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7 도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와이파이 7은 와이파이 6E 등 기존과 동일한 대역을 사용하나 와이파이 6E 대비 채널 대역폭 2배 확대, 변조 및 스트리밍 방식 개선, MLO 도입 등으로 속도가 와이파이 6/6E 대비 최대 4.8배 빠른 표준으로 알려져 있다.
과기정통부는 와이파이 7 표준안에 부합하도록 채널당 대역폭을 기존 160㎒에서 32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기술기준(고시)을 올해 상반기 내에 개정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으로 와이파이 7을 적용한 칩셋, 공유기(AP), 스마트폰 등을 상용화하면 공공기관 및 일상생활에서 고품질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의 적용 범위도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한정적 영역을 벗어나 확장현실(XR),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최병택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와이파이는 국민이 일상에서 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필수재임은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 영역의 디지털 혁신 기반”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과 산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와이파이 성능 향상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