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재난방송으로 거듭나야”

“지상파 DMB, 재난방송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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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DMB의 재난방송 의무화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소방방재청과 지상파DMB특별위원회가 ‘DMB 재난대비 방송홍보 공동 캠페인’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KBS, MBC, SBS, YTN, 한국DMB, U1미디어 등 지상파 DMB 6개 사업자는 3월 11일 일본 대지진 2주기를 맞아 ‘지진 대비 국민행동요령’의 방영을 시작으로 소방방재청과 함께 ‘DMB 재난대비 방송홍보 공동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소방방재청은 태풍이나 호우, 대설, 지진, 산불 등의 재난유형별 과거 기록이나 사진‧영상물 등의 관련 자료를 지상파 DMB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지상파 DMB 사업자 측은 제공받은 기록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영상 자료를 활용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시기별 맞춤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최근 서비스 지역 확대 및 화질 개선 등으로 지상파 DMB 시청자가 급증함에 따라 DMB 재난경보방송(자막방송)뿐만 아니라 재난 발생 전에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대국민 재난대비 공동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진대비 홍보 방송에 이어 봄철에는 황사와 가뭄, 여름철에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풍수해와 폭염, 가을철 산불, 겨울철 폭설과 한파 등 재난유형별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역시 “이번 MOU 체결로 추가 예산 없이 전 국민들에게 재난대비 및 국민행동요령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시기별 효과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재난에 대한 이해 증진과 재난 인식을 높여 재난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모든 지하철과 지하터널에 지상파 DMB 중계망을 의무 설치해 실시간 재난방송이 가능토록 ‘지상파 DMB의 재난방송 의무화’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DMB 재난방송 의무화는 앞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추진됐지만 끝내 무산됨에 따라 현재 관련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지상파 DMB는 모바일 이용자의 무료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매체로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은 지상파 DMB의 재난방송 지정 등을 비롯한 국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지상파 DMB는 재난방송 뿐 아니라 실종아동찾기센터와 공동으로 ‘DMB 미아찾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공익적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