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OTT 서비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청 시간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국내 유료 OTT 서비스 및 콘텐츠의 세부 이용 현황을 분석한 ‘주요 SVOD 서비스 제공 콘텐츠 이용행태 분석’ 리포트 1월 17일 발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5개 유료 OTT의 콘텐츠별 이용 행태 자료를 분석해 콘텐츠 시청 시간 규모와 점유율, 콘텐츠 특성에 따른 이용 현황 등을 살펴봤다.
그 결과, 2022년 1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분석 기간에 전체 시청 시간은 월평균 약 58억 분이었으며, 서비스별로는 넷플릭스(49.1%), 티빙(25.3%), 웨이브(21.7%), 디즈니플러스(3.1%), 왓챠(0.8%) 순이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상위 3개 OTT의 월평균 시청 시간 점유율이 96.1%로, 서비스 간 점유율 격차가 컸다.
콘텐츠 특성에 따라 살펴보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량이 가장 높았던 서비스는 넷플릭스로,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중 월평균 78.9%를 차지하면서 서비스별 격차가 매우 컸다. 이어 티빙(11.1%), 디즈니플러스(6.0%), 웨이브(3.9%), 왓챠(0.1%) 순이었다.
비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넷플릭스 39.8%, 티빙 29.8%, 웨이브 27.3%로, 서비스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는 서비스 간 경쟁력 차이가 비오리지널 콘텐츠에서는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디즈니플러스와 왓챠는 각각 2.2%, 1.0%로 나타났다.
한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전체 시청 시간 중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의 비중이 각각 월평균 38.2%, 46.4%로, 월평균 10%를 넘지 않는 국내 OTT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콘텐츠 제작 국가별로는 왓챠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에서 국내 제작 콘텐츠의 시청 시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웨이브와 티빙의 국내 콘텐츠 시청 시간 비중은 각각 95.8%, 89.0%였으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각각 70.2%, 73.2%로 나타났다. 다만 왓챠의 경우 국외 콘텐츠 시청 시간 비중이 71.3%로 국내 콘텐츠 시청 시간 비중보다 높았다.
이러한 국내 콘텐츠 선호는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뿐만 아니라 국외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다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전체 시청 시간 중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비중은 22.9%, 국외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비중은 15.3%였으며, 디즈니플러스의 경우에도 국내 42.5%, 국외 3.9%로 압도적으로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이 높았다.
또한, 티빙의 경우 ‘술꾼도시여자들2’나 ‘방과후전쟁활동’ 등 국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카지노’가 방영 기간 내내 해당 서비스의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고품질의 국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청 시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서비스 간 시청 시간 점유율 격차를 발생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소수의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당 서비스를 여타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KISDI는 “콘텐츠 공급 수량이 적더라도 메가히트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이 콘텐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