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선진국 스웨덴 공영방송이 전통적인 시청도구인 TV는 물론, 스마트 기기 전반에 대한 TV 시청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스웨덴 공영방송사인 SVT는 최근 공영방송의 재원 구조를 확립하고 더 효과적인 미디어 공적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의 TV 외에도 스마트 기기 전반에 대해 시청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공영방송사가 직접 시청료 산정 대상을 정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SVT는 TV를 보유한 시청자의 경우 대수와 관계없이 우리 돈 3만 원을 납부해야 하는 방안과 더불어, 컴퓨터와 태블릿 PC를 가진 사람에게도 시청료를 걷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동시에 스웨덴에 거주하는 컴퓨터 및 태블릿 PC 사용자는 당장 3월부터 SVT에 시청료를 납부하게 된다. 동시에 SVT는 스마트폰도 시청료 부과 대상임을 명확히 했지만 구체적인 납부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SVT의 이러한 결정은 N-스크린 및 모바일, IP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가 대중화된 현재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범람으로 공영방송의 플랫폼 장악력이 흔들리고, 동시에 연쇄적인 미디어 확산 현상이 벌어지자 스마트 기기에 대한 시청료 부과라는 고육지책을 쓴 셈이다.
한편 SVT의 이러한 결정에 스웨덴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 기기에까지 시청료를 부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