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 조직 법안 추진해야” 야, “항복하라는 것이냐”

靑, “정부 조직 법안 추진해야” 야, “항복하라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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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청와대가 "5일까지 반드시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읍소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3월 1일 오후, 청와대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임시국회가 오는 5일에 끝나면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이 없다며, 그 안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행 청와대 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정부조직을 온전하게 가동할 수 없어서 손발이 다 묶여있는 상태나 다름이 없다"고 토로하며 "새 정부 일할 수 있도록 국회가 한 번 꼭 좀 도와달라"고 전했다.

동시에 새누리당도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로 출범한 청와대가 국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국민들께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전하며 민주통합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이러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발언에 격앙된 모습이다. 사실상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정부 조직 법안의 원안을 고수하며 결단만을 촉구하는 상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도 팽배하다. 당장 "항복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것이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여야의 비공식 협상 채널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발목 잡기 프레임’에 민주통합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관련 협상이 빠르게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