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오랜 시간 논의에 그쳤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CJ ENM과 SK스퀘어는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12월 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를,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설은 지난 2020년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다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제기됐으며, 합병을 협의 중이라는 보도도 몇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합병에 대해 비율이나 방식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사는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 간 MOU를 체결했으나 현재 상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CJ ENM이 최대 주주에,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웨이브의 지분은 SK스퀘어가 40.5%, 이외에 SBS·MBC·eKBS 등이 각각 19.8%씩 가지고 있다. 티빙은 1대 주주 CJ 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에스엘엘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국내 OTT 월간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37만 6,799명, 쿠팡플레이 527만 3,105명, 티빙 510만 1,821명, 웨이브 422만 9,105명 순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단순 합계 이용자 수는 933만 926명이며, 이중 티빙과 웨이브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약 177만 명(7월 기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적용하면 합병 후 이용자 수는 720만 명 내외로, 쿠팡플레이를 밀어내고 업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양사는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