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년 3,400억 적자…명예퇴직 등 인건비 축소 돌입”

KBS “내년 3,400억 적자…명예퇴직 등 인건비 축소 돌입”

520
출처: KBS 사보 특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수신료 분리징수와 광고 감소 등으로 내년에 3,4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BS는 위기극복을 위해 임금 동결, 임원 임금 반납 등 1차 고강도 대책에 이어 특별 명예퇴직 등 2차 고강도 대책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12월 4일 발행된 사보 특보에 따르면 KBS의 올해 당기순손실은 약 802억 원이다. KBS는 “광고 수입이 목표 수입 금액보다 868억 원 감소했고, 넉 달간의 수신료 분리징수 유예기간 동안 수신료 수입이 197억 원 줄었다”면서 “반면 비용 예산 가운데 경직성 고정비가 77.4%를 차지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로 3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의 인건비 비중은 23%, SBS 16%”라고 덧붙였다. KBS에 따르면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2년 내 자본잠식이 시작된다.

이춘호 전략기획실장은 지난달 28일 사장과 임원 및 본사 국‧부장급 간부 190명을 대상으로 한 ‘KBS 위기극복 워크숍’에서 수신료 상황을 발표하면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라며 “KBS가 재창조 수준이자 파괴적 수준의 재탄생을 하지 않고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S는 수신료 분리고지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 위기극복 특별대책위원회’, ‘수신료 분리고지 위기극복 특별대책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1차 긴축 방안으로 경영진 급여 30% 반납, 국‧부장 일부 반납 등을 경영진과 국‧부장들이 고통 분담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신입사원 채용도 당분간 중단되며, 파견 등 단기 계약 인원의 50%를 감축할 예정이다.

수신료 수입 결손 약 2,600억 원을 메우기 위한 2차 고강도 대책도 마련됐다. KBS는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긴박한 경영상 위기 상황에 오면, 인력과 조직 효율화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S는 또 직급 체계 및 승진 제도도 손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상위직급 인원 과다 △승진 동기부여 부족 △관리자 양성 시스템 약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직위 일치 직급 제도 설계 ▲보직 발령 시 일정 기간 평가 후 직급 승진 방안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사측의 이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 방향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사측이 만들겠다는 특별위원회는 가급적 빨리 수신료 분리징수를 잡음 없이 정착시켜 분리징수를 강행한 윤석열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한 눈에 보더라도 특별위원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수신료 분리징수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수신료 수입 감소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수신료는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특별부담금으로 수상기 소지자라면 누구나 납부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역사적 상황을 외면하고 그저 분리징수 안착에 힘쓰겠다는 것이 타당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