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장, 의외의 호조세

T-커머스 시장, 의외의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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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시장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T-커머스의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T-커머스는 TV에 기반한 전자상거래(TV based e-Commerce)를 의미하는 말로 TV를 통해 상품 정보를 즉시 검색하고 주문 및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 있는 양방향 디지털 방송 서비스다.

예를 들면,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신은 운동화가 마음에 든다면 TV 리모컨을 이용해 바로 사업자가 등록한 쇼핑 코너로 이동하는 것이다. 운동화를 선택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단 몇 번의 버튼 누름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TV 화면을 통해 보고 있는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뛰어든 사업자는 케이티하이텔(KTH)로 지난해 8월 말 T-커머스 전용 채널인 ‘스카이T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스카이T쇼핑은 방송 시작 4개월 만에 매출 및 시청률에서 5배 이상 성장하며 T-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KTH 측은 “현재 매출로만 따지면 스카이T쇼핑이 홈쇼핑 매출 규모보다 적지만 성작 속도 부분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인력 보강과 조직 개편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가 T-커머스 사업자 자격을 ‘홈쇼핑 방송 사업자’에서 ‘자본금 5억 원 이상 통신판매업자’로 완화한 이후 IPTV‧디지털케이블TV‧방송채널사용사업자‧통신판매사업자로 구성된 ‘연동형TV전자상거래’ 일명 T-커머스 컨소시엄이 구성돼 지난해 11월부터 시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시험 서비스 사업자들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시험방송을 통해 간접광고 적용 등 T-커머스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스카이T쇼핑처럼 T-커머스 전용 채널이 아니라 방송 중에 상품 구매가 연동되는 부분 T-커머스 서비스의 경우 기존 방송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상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T-커머스 컨소시엄에서는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아예 T-커머스와 연계토록 하는 방법도 살펴보고 있다.

이처럼 T-커머스 채널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일부 홈쇼핑 사업자들도 T-커머스 전용 또는 부분 채널 오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방통위의 후속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T-커머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T-커머스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간접광고 등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즉 T-커머스 서비스 제공에 적용되는 세부 사항에 지나친 규제로 서비스 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분 T-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뚜렷한 해석이 없어 방송법이나 제도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오는 2015년에 이르면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7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커머스가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활성화에 앞서 관련 제도와 규제 정비가 잘 정비돼야 한다. 이에 방통위 역시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정부 조직 개편이 끝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