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SK텔레콤은 각종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 속에 넣어 냉각하는 차세대 열 관리 방식인 ‘액침 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1월 14일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 따라 고전력 GPU 서버 구축이 급증하면서 GPU 서버 냉각에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의 약 40%를 소모하는 등 일반 서버 대비 소모 전력이 높은 GPU 서버의 냉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T가 액침 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T는 액침 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의 설비와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 냉각유(Thermal Fluids, ZIC-GC2)로 자사 인천사옥에 액침 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냉방 전력의 93%, 서버 전력에서 10% 이상을 절감하며 총 전력 37%를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SKT의 액침 냉각 시스템은 효율적인 냉각 효과와 전력 절감 효과로 글로벌 IT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액침 냉각 시스템은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통해 냉각하는 기존 공랭식 시스템과 달리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전도는 높은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유냉(油冷)식 시스템이다.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높은 특수 냉각유를 사용해 직접 서버 장비의 열을 흡수하고, 공기 냉각에 필요했던 서버의 송풍기를 제거해 냉각뿐만 아니라 서버의 전력 절감도 가능하다. 또, 서버의 주요 고장 원인인 습도, 먼지, 소음에도 자유로워 서버 수명 연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시스템 전체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고온으로 인한 장비 고장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공기 냉각 방식과 액침 냉각 방식에서 각각 서버의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성능에도 차이가 없었으며, 액침 냉각에서 서버 전력이 절감하는 것을 확인해 전력 대비 성능 비율이 향상했다.
SKT는 자사 AI 서비스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를 오는 11월 인천사옥에 구축할 예정이며, 액침 냉각 시스템은 내년 중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번 국내 최초의 액침 냉각 시스템 구축 및 성공적인 검증을 통해 입증한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솔루션을 SK엔무브의 열 관리 사업과 결합해 액침 냉각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T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인 조동환 부사장은 “AI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하면서 전력 소비가 높은 GPU 서버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액침 냉각 도입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면서 “향후 해당 기술 보급 확산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