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노사갈등 격화 우려

KT스카이라이프, 노사갈등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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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지부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철 사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한 일은 역대 사장 중 최악”이라며 “불공정 인사에 불성실한 임금 협상 등 조합원들의 분노는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에 사측이 조합원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경우 불명예 퇴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문 사장이 1대 주주 KT의 지시에 맹종해 반노조적 기업문화를 회사에 이식했다”며 “역대 사장 재임기간 중 사측이 노골적으로 조합선거에 개입한 것은 물론 조합 집행부에 대한 치졸한 보복인사를 한 적은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분을 토해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 사측은 지난해 5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임 노조위원장 2명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도 직원 24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당시 노조가 부당징계를 이유로 반발한 끝에 대부분의 대상자는 중징계를 피했지만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 전체를 순치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면 징계감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특정(경북)지역 출신, 특정(경북고)학교의 사람들만 자신의 측근으로 등용해 내부 구성원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 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 최대의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어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 연봉제를 전제로 한 임금인상을 고집한다면 조합은 문 사장을 KT의 파견직원으로 간주해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문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노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만큼 사측과 노조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두고 볼 때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며 노사관계를 언급했다. 이 같은 태도는 지난 1월 1일 사내 노무 담당자라고 할 수 있는 경영기획실 경영지원센터 내부고객만족팀장 교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KT스카이라이프 사측은 인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내‧외부에서는 “아직 인금단체협상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노무 관계자를 바꾼 것은 노조에 대한 사장의 강경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평이 대다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