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스마트TV 놓고 ‘2차 대전’

삼성 vs LG, 스마트TV 놓고 ‘2차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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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 TV 제조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급까지 경쟁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양측 모두 전 세계 스마트 TV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선공에 나선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14일 ‘LG 시네마 3D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2013년형 TV 신제품 11개 시리즈 50여 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첫선을 보인 ‘2013년형 시네마 3D 스마트 TV’는 지난 18일부터 본격 출하된 ‘꿈의 화질’ 올레드 TV와 마찬가지로 생생하고 자연에 가까운 고화질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의 ‘화질’에 삼성전자는 ‘똑똑한 TV’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19일 열린 ‘2013년형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전략제품인 46·55·60·65·75인치 ‘F8000 시리즈’와 ‘울트라HD(UHD) TV 85S9’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시청 습관에 맞춰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TV’, ‘진화한 TV’를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올해 초 양사의 스마트 TV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화질 등 스마트 TV 제조에 집중됐던 경쟁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마트 TV의 성공은 편리한 사용 환경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콘텐츠 수급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스마트 TV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MBC와 SBS의 합작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과 지상파 방송사들의 N-스크린 서비스인 ‘푹(POOQ)’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월부터 양사의 스마트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즉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형 스마트 TV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별도의 유료 방송 가입 없이도 푹이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와 지상파 방송사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 등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자체 콘텐츠 수급의 부족으로 고질적으로 지적 받아왔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 부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케이블 방송이나 IPTV를 신청하는 가입자 상당수가 지상파 방송 실시간 채널과 다시보기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 TV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스마트 TV 시장 자체가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에 보편화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래도 TV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 TV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방송 관련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