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거센 후폭풍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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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만배‧신학림 등 8명 서울경찰청 고발
언론현업단체 “김만배 인터뷰 사태로 비판 언론 죽이기 시작”

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후폭풍이 언론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그리고 해당 내용을 다룬 언론사 기자 등 8명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보완 입법을 통해 가짜뉴스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언론현업단체는 이번 인터뷰 의혹에 대해 깊은 성찰과 평가로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면서도 이를 빌미로 언론탄압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김 씨의 음성 녹취록을 공개하며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김 씨의 주장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파일에서 김 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수사를 무마시킬 수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씨의 음성을 녹취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파일을 뉴스타파에 건넸다. 하지만 최근 신 전 위원장이 김 씨에게 2021년 9월 1억6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허위 인터뷰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9월 7일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그리고 해당 내용을 보도했던 기자 6명을 허위 인터뷰 의혹으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장인 윤두현 의원과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장인 김장겸 전 MBC 사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기자 6명에 대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를 이용한 대선공작은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이 땅에 다시는 대선공작이 발붙일 수 없도록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앞서 6일 뉴스타파의 이른바 허위 인터뷰 기사 등 가짜뉴스 문제와 관련해 가짜뉴스 근절 TF를 가동해 가짜뉴스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고의, 중대한 과실 등에 의한 악의적인 허위 정보를 방송통신망을 이용해 유포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가능한 ‘통합 심의법제’ 등 보완 입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직전 벌어진 김만배 인터뷰를 둘러싼 취재윤리 위반, 이에 연결된 저널리즘 책무 위배는 한국 언론 현장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며, 깊은 성찰과 평가로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언론현업단체는 “그러나 이를 빌미로 독재 정권의 언론통제 망령을 부활시키고, 언론탄압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통위의 통합 심의법제 언급과 지상파‧종편의 팩트체크 검증 시스템 실태 점검 등에 대해 “대체 역대 어느 정권이 언론사에 대한 등록을 취소하고, 방송사 내부 심의 시스템을 점검해 업무 정지까지 내리겠다는 발상을 했느냐”며 “보안사 군인과 안기부 직원을 언론사에 상주시키고 방송사들을 통폐합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버금가는 국가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사태를 빌미로 정권은 방통위와 검찰 등 모든 기관을 총동원해 비판 언론을 손보려 하고 있다”며 “언론의 감시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권력의 어떠한 공격과 간섭에 구성원들의 편에 서서 단호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