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지난 7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동관은 이명박 정권에서 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홍보수석, 그리고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언론계를 사찰하고, 방송사 인사에 개입했으며, 언론인들의 해직을 부추겼고, 보수 종편을 날치기로 탄생시킨 장본인”이라며 “군부독재 시절에나 횡행하던 방식의 언론탄압을 통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바로 이동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가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순신 낙마 사건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았던 윤석열 정권이 그보다 더한 악질적 폭력과 갑질로 점철된 이동관을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과 싸워서라도 언론, 방송을 손아귀에 넣겠다는 독재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통신위원회를 방송장악위원회로 만들어서라도 한국 사회의 담론을 장악하겠다는 가당찮은 시도는 이미 만천하에 그 속내가 드러났다”면서 이동관 특보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숱한 탄압과 공격 속에서도 한국 사회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느리게나마 확장과 진보의 길을 걸어왔다”며 “우리 현업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혐오와 편향, 통제와 폭력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