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었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 이사장의 불출석 속에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지난 23일 진행된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는 MBC 새해 업무보고와 함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인 것으로 확인된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될 예정이었으나 당사자인 김 이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치 않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지난 17일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가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 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하고, 전체적 논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통상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업계의 모든 이목은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집중된 상황이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앞서 지난해 9월 실시된 예비조사 결과 발표에서 단국대 측의 ‘표절 혐의 인정’에 대해 김 이사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최종 판명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장 소식통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불출석 소식이 전해지자 방문진 이사들은 내부 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김용철 이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사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에 대한 여야 이사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원활한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당시 새해 업무보고를 위해 이사회에 참석한 김재철 MBC 사장은 김 이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보고를 할 수 없다며 바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사회는 파행으로 끝을 맺었고, 24일 이사회를 통해 새해 업무보고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문책 여부와 임기가 끝난 사무처장 공모에 대한 심사 등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