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언론단체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 즉각 중단하라”

현업언론단체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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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언론단체들이 경찰의 MBC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 중단을 요구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5월 3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소속 임모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자택과 차량을 수색했다. 또 국회 사무처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MBC 사옥 내 임 기자의 소속 부서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현업언론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1년 이상 지났고, 기자 업무가 보통 개인 휴대폰과 전자기기 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통상적으로 뉴스룸엔 언론사가 보호해야 할 수많은 취재원 정보와 취재관련 정보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범죄 혐의 수사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현업언론단체들은 “수사기관이 언론사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익명 제보 등 공익적인 목적을 갖는 정보들이 언론사 밖으로 유출되거나, 압수수색에 의한 보도 위축 등으로 감시 대상인 국가 권력의 의도에 따라 언론이 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외교 무대 비속어 파문, 대일외교 등 여러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비판 언론을 공격해 온 윤석열 정권의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비상식적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는 수사 목적과는 별개의 언론탄압 시도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 이후 추락을 멈추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 자유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라”며 “우리 현업 언론인들은 입으로는 자유를 닳도록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헌법적 기본권인 언론자유를 짓밟는 권력의 횡포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