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수신료를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길 사장은 먼저 “2013년이 공사 창립 40주년의 해로써 공적 책무를 강조한 창립정신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수신료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상업화되는 방송환경 속에서 국민들을 위한 고품격 무료 보편적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가장 바람직한 재원이 바로 수신료라는 것이다.
길 사장은 “지난 번 공사의 숙원인 수신료 현실화가 안타깝게 정치 쟁점화 됨으로써 좌절됐다”며 수신료 현실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수신료 현실화라는 문제를 KBS 내부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인으로서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신료 현실화의 동력은 KBS 내부에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우선 공정한 보도, 품격 높은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취임식 당시에도 수신료 현실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수신료 현실화 재추진과 적극적인 재정 안정화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한 뒤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길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더불어 위기에 직면한 KBS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효율적인 요소 불식시키기 △만성 재정적자 구조 해소 △사내소통과 화합을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 등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