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감사원이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원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시작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방송장악 칼춤추나’, ‘감사원은 물러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감사원은 3월 2일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다. 감사원은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국민감사청구를 심의한 결과, 일부에 대해 청구사항이 규정상 청구요건에 해당하고 감사를 통해 확인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방문진에 대한 감사 실시를 밝혔다.
감사원은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11월 청구한 9개 감사청구 요지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 원 이상 손실 △MBC아트의 적자경영 방치 관련 △대구MBC의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 방치 관련 등 6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MBC 신임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방문진을 매개로 MBC를 손보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며 “관변단체를 동원해 국민감사청구라는 허울 좋은 모양새를 만들면, 감사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전면 감사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너무 익숙한 그림”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3월 13일 현장 감사에 돌입했다. 현장 감사는 본 감사 전 단계로, 감사원은 오는 31일까지 자료 수집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본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이날 감사원 직원을 방문진으로 파견해 감사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감사원의 감사 강행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전 11시쯤 방문진 앞에서 “방문진 감사를 매개로 한 MBC 장악을 위한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는 중단돼야 한다”며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