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경림 사장 확정 ...

KT 이사회,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경림 사장 확정
3월 말 주주총회서 승인 예정…여권 비판 여전해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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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T 이사회가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여권에선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총 4인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진행했고,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 사장을 최종 확정했다고 3월 7일 밝혔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 후보는 Digital Transformation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KT 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모든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사내이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총 33명의 사내·외 후보자군을 구성했다. 또한 사내·외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고,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인선자문단은 사외 후보 2인과 함께 사내 후보 2인으로 구성된 4인의 면접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날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강 의장은 “이번 대표이사 후보로 참여해주신 분들과 선임 과정에서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KT 이사회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KT가 혁신적인 DX 기술을 통해 국민 편익을 증진시키고, 회사의 주인인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사랑받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길이 녹록치만은 않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차기 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며 “KT 이익카르텔의 사장 인선은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 사장에 대해서도 “윤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멤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T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윤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KT는 기간통신 사업자로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며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고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절대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