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최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두고 박성하 SK C&C 대표,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0월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책임을 묻는 질타가 이어졌다.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띄우며 “처음 수익을 내던 시점부터 데이터센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투자를 진행했으나 4~5년이 걸리는 일이라 미처 준비가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상 문제에 대해 적극적 태도를 보여 달라 요청하자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혹은 그 이상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무료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정리하는 대로 피해 협의체를 만들어 피해 보상안을 빨리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유료 서비스와 무료 서비스를 나누는 게 의미 있는 일이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무료 서비스받는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카카오가 어떻게 있느냐”며 “기업은 물론 이윤을 추구하지만, 특히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앞으로 기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화재 당시 네이버와는 달리 다음 실시간 뉴스에서는 화재 관련 뉴스가 전혀 노출되지 않은 것을 두고 다음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센터장은 “자료 송출 쪽이 복구가 안 된 상황이어서 기존 뉴스가 노출된 것이라 들었다”고 해명하면서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 검증을 받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더 투명성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카카오의 대처에 대해 지적했다. 고 의원은 “SK C&C로부터 언제 화재 사실을 공유받았는지 물었을 때 처음에 카카오로부터 전달받은 입장은 44분 만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곧 SK C&C가 통화 기록을 증거로 들며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카카오의 대처가 “너무나 아마추어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엄청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보상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화재 원인을 묻는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배터리실에서 불이 난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배터리 이슈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에 재차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묻자 “배터리를 조사 당국에서 다 가져갔기 때문에 정확한 사항을 인지하지 못 한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관계 부처인 과기정통부에 대한 질책도 잇따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방 당국에서는 배터리의 열 폭주를, 일부 언론을 통한 전문가들은 과충전을 원인 가능성으로 꼽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확인이 이뤄졌는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 장관이 “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며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만약에 과충전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실내에서는 80%, 실외에서는 90% 충전을 권고하고 있는 과기정통부 자체 고시가 준수됐는지 아닌지는 확인해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