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N-스크린에 입성하는 방송 및 통신 업계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적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해당 서비스의 수익성 논란도 조금씩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N-스크린의 성장세는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지상파 N-스크린인 ‘푹’은 가입자 100만을 넘어섰으며 국내 동영상 서비스 중 가장 빠른 가입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여기에 CJ의 ‘티빙’은 2014~2015년에 가입자 천만 명을 목표로 할 정도로 무서운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외 주문형비디오(VOD) 특화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 가입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300만 명이 넘어선 수치며 월간 콘텐츠 이용건수는 360만 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도 스마트폰으로 보던 프로그램을 TV에서 이어 볼 수 있는 ‘B tv 모바일’을 지난달부터 상용화하며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의 이면에도 ‘아이러니’는 존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로 방통위의 정책적 지원 미비와 해당 서비스 업체의 수익성 문제다.
알려진 바로는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N-스크린에 대한 정책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올해 말까지 연구반을 통해 정책 수립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N-스크린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현재 방통위의 ‘액션’은 너무 늦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게다가 방통위는 N-스크린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물론, 사업자 수와 각각의 가입자 현황 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스마트미디어포럼을 통한 정책연구가 해당 로드맵을 구축한다고 해도, 실제로 시장에 적용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DCS 논란에서 문제가 되었던 ‘새로운 법안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또 한번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N-스크린 업체의 낮은 수익률도 문제다. 우선 ‘푹’의 경우 유료 가입자 전환율이 8%에 그치고 있으며 ‘티빙’도 400만이나 되는 가입자를 모았으나 실제 수익을 발생시키는 유료 가입자는 1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버 구축을 비롯한 부대 비용으로 서비스 업체의 적자만 늘어나는 기형적인 사업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 해도 해당 업체들이 N-스크린을 당장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익에 대한 당장의 기대는 어렵더라도 N-스크린을 운용하는 ‘티빙’을 비롯한 케이블, 통신 업체들은 일정 정도의 가입자만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N-스크린의 재송신료’라는 미묘한 문제가 걸려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어설픈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또 콘텐츠연합플랫폼 측은 ‘푹’을 활용해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지상파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한편, 해당 영역에서의 미디어 접근성을 보장함으로써 미디어 공공성의 보루로 삼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