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루방송지원센터 10년 전 장비 그대로…‘UHD’ 시대, 장비는 HD? ...

빛마루방송지원센터 10년 전 장비 그대로…‘UHD’ 시대, 장비는 HD?
“중소 방송 및 제작사 위한 지속적 지원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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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고 이제 4K에서 8K로 넘어가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운영하는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의 주요 방송 장비는 10년 전 기술인 고화질(UHD)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C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의 스튜디오별 카메라 등 주요 방송 장비들이 구입한 지 1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고 최근 5년간 방송 장비 및 시설 수리 건수는 총 295건으로 잦은 고장과 시스템 장애로 인한 수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빛마루방송지원센터는 지난 2013년 12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으로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방송 영상 독립 제작사의 콘텐츠 기획·제작·편집· 송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에 설립한 종합 방송 시설이다. 당초 설립 이후 2년 단위로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미래부 산하 KCA가 교차 운영했지만, 2019년부터 비효율성 해소와 효율화 제고를 위해 KCA가 단독 운영기관이 됐다.

센터는 300평 이상의 대규모 종합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중소 방송·제작사를 위한 이용 혜택을 확대해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 제작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제는 센터의 구식화된 시스템과 HD급 장비로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있고, 급속히 재편 중인 콘텐츠 시장에서 센터의 활용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상파 UHD 방송 시대가 열린 지 벌써 5년째이지만 센터의 UHD시설은 중계차 1대뿐이며, 그마저도 중계차 내의 시설장비 내용연수가 10년 차로 노후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빛마루방송지원단도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 중 상태가 다소 양호한 카메라를 돌려쓰고 있는 실정이고, 아날로그식의 후반 제작시설은 현재 활용도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센터의 설립 목적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혜택을 제공해 센터 개관 이후 누적 적자가 약 14억 3천만 원에 이르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없는 한 노후 장비를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의원은 “저렴한 공공 제작 인프라 활용에 따른 국내 중소 방송·제작사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의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조속한 공공부문의 고품질 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소 방송·제작사의 사업 연속성 확보와 UHD 콘텐츠 제작 수요에 대한 지속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