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모시장의 기대주로 손꼽히며,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CJ 헬로비전이 막상 뚜껑이 열리자 충격적인 청약결과로 휘청이고 있다.
2일 CJ헬로비전의 공모 주간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전날인 지난 1일 마감된 CJ헬로비전 일반공모 청약 결과,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366만여주 가운데 95만여주의 청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반공모 최종 경쟁률이 0.26대 1로 저조했던 것이다. 이로서 대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CJ헬로비전의 공모 주간사인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29%, JP모간이 40%, IBK투자증권이 2%의 실권주를 책임지게 되었다.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9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게다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최종 청약율 상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는 증시 침체 상황 속에서 CJ 헬로비전이 희망공모가였던 1만 4,000원~1만 9,000원 수준의 중간인 1만 6,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이 다소 높았으며, 공격적인 해외 투자자 모집을 앞두고 CJ 헬로비전이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국식 기업공개인 IPO를 통한 정보공개를 실시하면서 충분한 기업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유선방송 사업자’라는 특수한 직종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관계자들은 “이번 CJ헬로비전의 청약 저조 현상은 전국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유료 가입자수가 500만에 육박하는 대형 케이블 업체의 몸집 불리기가 냉정한 시장 논리 속에서 강타를 얻어맞은 셈”이라며 “하지만 CJ헬로비전은 디지털 전환 사업을 미디어 공공성 보다는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대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시장에 꾸준한 성장을 어필한다면 그리 커다란 난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일명 ‘CJ 특별법’이라 불리는 MSO 권역별 규제 제한 완화 및 PP 매출 제한 철폐 법안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