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한 뒤 철야 단식 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30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박근혜 대선후보와 새누리당에 ‘MB 정권 하의 언론탄압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조속한 언론 정상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MBC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5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철회된 것을 두고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결과 “김재철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전면 파업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29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민식 편제부위원장, 김인한 기술부위원장, 이창순 보도부위원장, 정세영 영미부위원장 등 네 명의 노조원이 삭발을 감행한 것도 끝장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노조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결도 부결도 부담되는) 방문진이 해임안을 올려놓고도 결국 11월 1일까지 순연시키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이번 주 목요일 이사회에서도 처리 안 하면 부결로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했다.
MBC 노조는 “29일에 이어 30일 집회 참가자도 200여 명에 이른다”면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업무복귀 이후 단일 집회로서는 최대 규모에 이르는) 2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한 뒤 “그만큼 김재철 해임에 대한 조합원들과 국민적 분노가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