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파업 기운 고조

방송사 파업 기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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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방송사 파업이 다시 한번 들불처럼 일어날까. 대선 정국과 맞물려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권 분위기와는 별도로 미디어 환경을 둘러싼 ‘투쟁’의 논의도 점점 고조되는 형국이다.

   
 

KBS의 분위기는 험악하다. 당장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을 막기 위한 제도개선 요구를 묵살하고 부적격 논란에 휩쌓인 몇몇 인사들을 후임 사장에 인선’하려고 하자 집단행동을 개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는 KBS 이사회가 양대노조와 정치권이 요구한 사장선임 시 특별다수제 도입 및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개선안 도입에 대해 철저한 불통으로 일관한 것도 한몫 하고 있다. 확인결과 이사회는 지난 11~12일과 17일 이사회에서 개선안 자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KBS 양대노조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5공 부역 및 허위학력과 비리전력자인 이길영 이사장과 CJ로부터 부적절한 골프 및 단란주점 접대를 받은 최양수·최영묵 이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이어가고 있는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확대시켜 경고파업 및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MBC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장장 170여 일 동안 이어진 공정방송 파업 기간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노조의 입장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며 총파업 재개설이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영하 MBC 노동조합 위원장은 18일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정수장학회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25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마지막 싸움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총파업 재개를 의미하는 발언인 셈이다.

게다가 현재 MBC 노조의 경우 ‘파업 종료’가 아닌 ‘잠정 중단’ 상태기 때문에 조합원 투표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장 실력행사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극적이다. 빠르면 25일부터 총파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MBC 노조는 만약 파업이 재개될 경우 최근 불거지는 사측의 민영화 조치 부당성을 알리며 김재철 사장 퇴진 및 공정방송 복원에 대한 대의를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정수장학회 문제도 걸려있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