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 KEP)가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방송협회는 KEP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의 정확한 당선자 예측을 위해 선거당일 총 630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고 5월 26일 밝혔다. 또한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KEP의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까지 마감되는 오후 7시 30분 정각에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공표된다.
방송협회는 종합편성채널 및 뉴스전문채널, 포털사이트 등에 ‘공동출구조사결과 인용 주의사항’을 알리고, 투표 마감 15분 후인 오후 7시 45분 이후부터 인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경쟁 언론과 포털의 무단 인용 행위가 확인될 경우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임을 알렸다.
앞서 MBN은 제20대 대선 개표방송에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보도시점을 어기고 먼저 방송해 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MBN은 5월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MBN은 지상파 3사가 요청한 예측조사(출구조사) 결과 인용 가능 시점을 지키지 않고 약 10분 앞서 예측 결과를 방송했다”며 “인용 요청 시점을 어긴 것을 인정하고 지상파 3사와 시청자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구성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협회는 MBN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5일간 게재하는 것으로 다른 제재 없이 이번 사건을 결론짓기로 했다.
방송협회는 KEP가 이번 출구조사에서도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심층 출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EP는 ‘심층 출구조사’를 통해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응답자에게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에 관한 질문 외에도 후보 결정 요인, 응답자 정치 성향,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의견, 새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등의 추가문항을 조사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입소스주식회사,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선거당일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행하며, 응답자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투표자 기준으로 매 5번째 투표자를 등간격으로 선정하는 체계적 추출(Systematic Sampling) 방법을 이용한다.
한편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로 구성된 KEP는 방송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자원과 역량의 집중을 통해 예측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목적으로 2010년 3월에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