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있다.
11일 오후 6시 30분 민주통합당 문방위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 사장 증인채택 무산을 이유로 향후 국정감사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서 문방위 국감은 향후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증인채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새누리당의 ‘비협조’다. 이에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증인채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전면적으로 거부했다”며 “간신히 합의한 것이 배석규 YTN 사장이었는데 출국한 이후 새누리당이 다시 부르는 것을 전면거부 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러한 문방위 국감 파행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민의의 수렴기구’인 국회 증인 출석을 방송사 사장들이 노골적으로 피하거나 거부하는 사태가 빈번해지자 문방위 내부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경우 실질적인 국감을 위해 정상적인 증인출석을 요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만 분통을 터트리는 흉내를 낼 뿐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것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곪고 곪은 문제가 드디어 터진셈이다.
한편 가장 큰 이슈의 중심에 선 MBC 김재철 사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YTN 배석규 사장은 문방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감을 앞두고 각각 베트남, 프랑스로 출장을 떠나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