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가 ‘미래발전을 위한 SBS노사공동협의체(이하 미래발전협의체)’ 정례화에 합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4월 19일 발행한 제336호 노보를 통해 미래발전협의체 상설화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박정훈 사장과 정형택 본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노사협의회에서 노조는 미래발전협의체 상설화를 사측에 요청했고, 사측도 노조의 의견에 공감하며 미래발전협의체 정례화에 합의했다.
미래발전협의체는 지난 2020년 SBS 재허가 심사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SBS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주주의 투자 등 기여방안을 담은 미래발전계획을 종사자 대표와 협의해 제출하라’는 조건 부과에 따라 구성됐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SBS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게 SBS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에 시작해 3월에 종료된 올해 상반기 미래발전협의체 회의는 총 다섯 차례 열렸으며, △SBS 수익구조 개선 방안 △콘텐츠 경쟁력 제고 방안 △규제 완화 필요성 △보도본부 디지털 퍼스트 전환 △예능본부 이전 △자회사 개편 및 인수 등에 대한 사측의 설명이 주를 이뤘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금까지는 총론적인 성격이 강했다”며 “앞으론 구성원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진척 상황에 따라 조합원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노사는 또 향후 제작 자율성 침해를 막기 위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시 노사 동수로 구성된 회의에서 이를 결정키로 했다. 지난 2월 시사특공대 이재익 PD 교체로 불거진 방송 독립성 훼손과 표현의 자유 위축에 대한 재발 방지책의 일환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이재익 PD 하차 건은 SBS 안팎에서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할 경우 큰 용기를 내거나, 교체를 각오해야 한다는 나쁜 사례로 남게 될 수 있어 노조는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