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여 개국 방송 콘텐츠 관계자들이 참가한 ‘제12회 국제방송콘텐츠전시회(이하 BCWW 2012)’가 사상 최대 실적인 3000만 달러의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 7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최대 방송 콘텐츠 시장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BCWW의 이번 행사에는 KBS와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90여 개의 국내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 업체가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NHK, 후지TV, 영국 BBC, iTV 등 50여 개국 해외 방송사도 참여해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BCWW’가 방송영상산업 분야는 물론 더 많은 콘텐츠 분야에서 값진 경험을 찾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K-POP 열풍에 드라마 등의 방송 콘텐츠가 더해져 신한류 열풍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이 이번 BCWW 2012를 통해 지상파 방송 3사는 각각 10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특히 KBS의 경우,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를 비롯해 ‘내 딸 서영이’ 등 방영을 앞둔 드라마들의 선판매도 이뤄져 지난해에 비해 약 60%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MBC는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과 새 월화드라마 ‘마의’ 등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판매해 약 95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SBS도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비롯해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한편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 콘텐츠 투자 환경과 유통 환경으로 구성된 세션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점검하고, 방송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하나의 콘텐츠를 TV와 PC,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N-스크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콘텐츠연합플랫폼 박종진 서비스 플랫폼 사업실장은 이러한 N-스크린 서비스를 두고 ‘하나인 달이 천 개의 강의 비추고, 천개의 강은 서로 다르다’고 표현을 하면서 방송사 내부에선 “미래가 없는 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IPTV가 등장하면서 ‘묶음판매’가 나와 콘텐츠의 초저가화가 이뤄졌는데 이것이 앞으로 N-스크린 산업 발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달인 ‘콘텐츠’의 저가구조가 콘텐츠 확대 재생산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박 실장의 이러한 발언이 최근 CPS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를 두고도 적용할 수 있다”며 “업계 내부에서부터 방송의 미래를 생각해 콘텐츠의 값어치를 제대로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NBC의 에드윈 정 부사장과 프랑스 ICTV Solferino 미셸 놀 대표 그리고 중국 CITVC 마룬셩 총재조리가 연사로 참가해 미래 방송 시장을 전망하는 ‘프랑스-중국 국제공동제작 사례’, ‘중국 콘텐츠 투자정책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