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CJ ENM이 물적 분할을 통한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CJ ENM은 3월 24일 공시를 통해 “물적 분할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와 웹툰·웹소설을 포함한 원천 IP(지식재산) 개발, 콘텐츠 컨버전스 등의 스튜디오를 현금 출자를 통한 신규 설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미국 콘텐츠 제작사인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9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소액주주의 반발이 커지고 정치권에서 물적 분할 규제 움직임이 감지되자 스튜디오 설립방식을 재조정키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 물적 분할한 뒤 모·자회사를 다시 상장하는 데 있어 주주권 확립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은 물적 분할 후 별도 상장하는 것에 대해 ‘소액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CJ ENM은 “이번 이사회 결정은 물적 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물적 분할 관련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등 중대한 사정 변경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주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물적 분할 스튜디오 설립 공시 이후 외부에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이번 결정으로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현금 출자 방식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CJ ENM 본체 사업, 인력 유출 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