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인사로 논란을 빚었던 KBS 이길영 이사가 결국 KBS 이사장으로 정식 선임되었다. 5공 시절의 정권 부역 논란부터 채용비리에 학력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인물이 공영방송 KBS의 이사가 된 것도 모자라 결국 이사장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KBS 이사회는 9월 4일 오후 5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장고에 돌입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여권 성향의 이사 7명은 이길영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야권 성향의 7명은 자격이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렇게 이사회 회의는 장장 9시간동안 마라톤 회의를 거듭했으며 결국 새벽 1시 경 야권 성향의 이사들이 퇴장해버리자 여권 성향의 이사 7명은 만장일치로 이길영 이사를 정식으로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사실상 날치기 ‘추대’인 셈이다.
이에 KBS 본관 엘리베이터를 점거하고 이길영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던 2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부적격 인사를 공영방송 KBS의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한 장외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이길영 이사장 선임은 대선을 앞두고 KBS를 노골적인 편파방송의 길로 이끌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인식한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에 선출된 이길영 이사장은 5공 시절 부역 논란은 물론 학력조작, 채용 비리 등에 연루된 인물로서 이사가 되기 전 감사였던 시절에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동시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있으며 특정 정당의 선대본부장 경력도 문제가 되고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이사장 선임이 KBS가 대선 정국을 앞두고 친 여권 성향의 편파방송을 노골적으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