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측, 직원 사찰했다..’논란’

MBC 사측, 직원 사찰했다..’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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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내부 정보를 관리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직원 몰래 사전 고지도 없이 사내 컴퓨터에 일괄적으로 설치해 파문이 일고있다.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이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회사망을 연결해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며 "사측은 단순한 보안용 프로그램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부가 기능을 통해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인 셈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설치한 해당 프로그램이 사내 컴퓨터에서 오가는 각종 메일과 메신저를 무단으로 수집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하고 김재철 사장 및 사측 간부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사측은 "해킹 차단용 보안프로그램일 뿐 사찰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며"자료 수집이 아니라 단순 자료 보관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명 자체가 불법 정보수집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특히 사측이 "보관 중인 자료도 안전장치를 갖춰 철저히 보호할 방침"이라고 말한 부분은 그 의도야 어떻게 되든 역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불법’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원관리와 불법사찰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서 사측이 자충수를 두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