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HCN, LG헬로비전, SKB CATV, 딜라이브 등 서울 지역 케이블 4개사가 OBS의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송출 재개를 요구했다.
앞서 OBS는 2월 20일 케이블 업체의 약관 변경으로 영등포, 동대문을 제외한 서울 지역의 케이블 역외재송신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OBS는 “19일 0시부터 HCN, LG헬로비전, SKB CATV, 딜라이브 등 케이블 4개사 가입자들은 현재 OBS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태”라며 “CMB 가입자만 예전처럼 채널 2번에서 OBS를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OBS에 따르면 HCN 등 케이블 4개사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모든 채널 번호를 현재 2번에서 30번 또는 35번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OBS는 채널 변경을 거부했고, 케이블 4개사는 2월 18일까지 신청해야 하는 OBS의 역외재송신 대신 오히려 OBS의 채널을 빼겠다는 약관 변경을 신청했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 업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년마다 역외재송신을 신청하게 돼 있다.
OBS는 “케이블 4개사가 OBS 채널 번호를 2번에서 30번대로 변경하려는 이유는 송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홈쇼핑 채널을 2번 채널로 편성해 가입자 감소에 따른 위기를 돌파할 목적”이라며 “최장 14년 동안 유지해온 2번 채널을 변경하면 시청자들이 불편과 혼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역 시청자들의 시청주권을 회복시키고, 지역방송을 보호하기 위해 감독기관인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빠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2일 성명을 통해 케이블 4개사에 송출 재개를 요구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측은 “서울 지역 4개 케이블 가입자 238만여 명이 현재 OBS 채널을 시청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갑작스러운 방송 송출 중단으로 시청자들은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출 중단 과정에서 4개사는 1월 17일부터 하루에 2번 OBS 방송 송출이 중단된다는 하단 스크롤 자막을 내보냈을 뿐 시청자들에게 약관 변경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채널을 30번대로 바꾸려 하고 약관을 마음대로 변경해 방송 중단까지 한 것은 소비자들의 시청권을 훼손한 행위로 즉시 시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