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KBS “동물 안전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신설”

‘동물학대 논란’ KBS “동물 안전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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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동물 안전을 위한 제작가이드라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KBS는 2월 9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종 이방원’ 측은 말의 발목에 묶은 줄을 성인 남성 여럿이 잡아 당겨 (말을) 넘어지게 해 낙마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말이 머리부터 한 바퀴 돌며 고꾸라진 채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KBS는 바로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종 이방원’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KBS는 “(2월 9일 발표한)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BS가 발표한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이 포함돼 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이 명시돼 있다. KBS 관계자는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며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