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TV’ 주도권 잡을까?

‘손 안의 TV’ 주도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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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등 수도권 지상파 DMB 6개 사업자로 구성된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현재 DMB 화질보다 2배 이상 선명한 SD급의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을 연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4시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 5층에서 KBS 기술연구소와 카이미디어가 공동 개발한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개발 설명회 및 시연회’를 갖고 그동안 지상파 DMB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화질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손안의 TV’라 불리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지상파 DMB는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끊김 없고 화질 좋은 N-스크린 서비스 등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지상파 DMB 서비스 자체가 스마트폰이 아닌 과거 피처폰(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고,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 바(bar)나 폴더 형태의 휴대전화)에 최적화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DMB 방송을 시청하게 되면 자막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음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화질’이라는 승부수가 던져진 것이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측은 이번에 개발된 ‘고화질 하이브리드 DMB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DMB가 지원하던 320×240(QVGA급) 화소를 640×480(VGA급) 화소로 끌어올려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통신망(3G, 와이파이, LTE 등)을 통해 화질개선신호를 송출해 DMB 신호와 합성함으로써 현재 DMB 화질보다 훨씬 높은 화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현재의 DMB가 충족하지 못했던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서도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SK텔레콤과의 협의를 통해서 올해 안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DMB 업계는 이번 기회로 지상파 DMB 방송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N-스크린 서비스 등 동일한 모바일 TV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는데 이번 화질 개선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맞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 후 유휴 주파수를 지상파 DMB 화질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원칙을 중심으로 전략을 마련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